사회
간호사 10명 중 4명 `태움` 경험…폭언·폭행 70% 넘어
입력 2018-02-23 17:14  | 수정 2018-03-02 17:38

간호사 10명 중 4명은 선배 간호사의 '태움'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으로 선배 간호사가 후배를 엄격히 교육하는 관행을 뜻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약 2개월간 간호사 6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기관 내 갑질 문화와 인권유린 실태조사'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간호사 41.4%(2524명)가 태움을 경험했으며, 폭행 및 성폭력을 경험한 간호사도 각각 10.5%(641명), 13.0%(79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폭언을 경험한 간호사는 이 보다 더 많았다. 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83.3%(5105명)가 직무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욕설이나 모욕적 언사, 반말, 비하 등 폭언을 경험한 간호사도 65.5%(4000명)에 달했다. 근무 중 휴식을 100% 보장받는다고 응답한 간호사는 5.9%(361명)에 불과했고 전혀 보장받지 못한다고 답한 간호사는 절반 이상(54.5%, 3321명)을 차지했다. 또 휴가와 식사시간을 모두 보장받는 간호사는 각각 21%(1302명), 11.3%(687명) 뿐이었다. 시간 외 근무를 하고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도 72.7%(44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직무스트레스, 태움 때문에 70%의 간호사가 이직 의향을 갖고 있다"며 "신규간호사 33.9%가 1년이 되기도 전에 이직하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최대 피해자는 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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