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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 “학교 폭력 그늘 담았다”...‘괴물들’, 대중 공감 얻을까
입력 2018-02-23 16:46 
영화 ‘괴물들’. 사진|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실화를 모티브로 한 청춘느와르 ‘괴물들이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23일 오후 4시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괴물들(김백준 감독)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백준 감독을 비롯해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이 참석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이야기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김백준 감독은 청춘느와르임에도 불구,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다른 것보다 모방의 위험성이 가장 마음에 걸렸다"면서 "선정성을 제외하고는 위험 수위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잔인하고 악질적으로 진화하는 학교 폭력의 과정이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등급을 위해 손을 댈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 ‘괴물들 배우 이이경, 김백준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괴물들은 2011년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반 급우에게 제초제 음료수를 먹여 복수하려고 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사건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왜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김백준 감독은 "요즘 사회적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 자리가 어떻게 비쳐질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면서 "작품 속 재영이는 결국은 괴물이 됐다. 하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다르게 '어떻게 윤리적인 책임을 질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것을 중심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재영 역을 맡은 이원근은 "무거운 신들을 찍을 때는 항상 악몽을 꿨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힘들다라고 이야기 한 적도 있다"면서 "액션신이 있어서 간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겁을 많이 먹어서 이이경이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가해자 양훈 역을 맡은 이이경은 캐릭터의 폭력성에 대해 "수위에 대해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보면 가해자이고 나쁜 짓을 많이 하지만, 양훈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영화를 보고 처음으로 하신 말이 ‘많이 잘려나가서 미안하다였다. 양훈이가 나쁜 사람이지만, 10대의 순수함도 표현하려고 했다. 재미있는 말장난과 같은 부분이 조금 잘려나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스크린 데뷔를 한 박규영은 "저도 오늘 처음 영화를 봤다. 큰 스크린으로 제 모습을 본다는 것이 긴장되고 벅차고 그렇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기대를 당부하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한편 ‘괴물들은 오는 3월 8일 개봉 예정이다.
trdk0114@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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