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이오 대박` 좇은 개미, 코스닥 수익률은 부진
입력 2018-02-23 15:59  | 수정 2018-02-23 19:17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제약·바이오주를 대거 순매수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조정장에서는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2845억원), 바이로메드(533억원), 티슈진(297억원), SKC코오롱PI(221억원), 링크제니시스(192억원), 서울반도체(185억원), 아모텍(175억원), 삼천당제약(172억원), 오스템임플란트(168억원), 비아트론(157억원) 등으로 순매수 규모는 총 494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10개 종목의 이달 수익률 평균은 -10.9%로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하락률(-4.2%)의 두 배에 가까웠다.
개인투자자들은 새롭게 코스닥 대장주로 떠오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가장 많이 사들였지만 오히려 주가는 지난달 말 대비 8.3% 하락했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에 따라 신규 패시브자금 유입이 기대됐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인 바이로메드와 7위인 티슈진 또한 개인들의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각각 16.6%, 13.3% 떨어졌다. 최근 복제약 수출계약 소식을 전한 삼천당제약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동구바이오제약과 알리코제약, 엔지켐생명과학 등을 쓸어담으며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강한 선호도를 보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우에는 지난 13일 상장 후 일주일 만에 691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알리코제약과 엔지켐생명과학 또한 각각 352억원, 138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주보다는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은행, 통신주 또는 실적 개선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아직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고 우려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최근 변동성 장세의 원인은 금리 상승인데 금리가 오를 때 밸류에이션이 높은 제약·바이오주는 투자하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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