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학회 정기학술대회 "인적분할땐 주가 평균 20% 올라"
입력 2018-02-23 15:58 
인적분할을 공시한 기업은 1년 후 주가가 평균 20% 가까이 상승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졌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정무권 국민대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2018년 제1차 정기학술 발표회'에서 '인적분할과 기업가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인적분할을 공시한 기업의 주주가치는 공시 전에 비해 상장 후 3개월과 1년까지 각각 평균 8.72%, 19.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인적분할을 공시한 99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다. 또 상장 전에 비해 상장 후 3개월과 1년 주가가 각각 5.96%, 14.18%씩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 교수는 "인적분할 기업에 대한 시장 기대와 평가가 긍정적이고, 인적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효과가 공시 직후부터 발생하되 상장 후 더 큰 폭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주회사 전환을 목적으로 분할하는 기업은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더라도 주주가치 증대에 기여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주회사를 목적으로 하는 분할에서는 자사주 용도가 분할 후 단순히 신설 회사의 지분 확보용으로 시장에서 인식돼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더라도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며 "그러나 기타 목적의 경우 자사주는 현금 전환이 가능한 자산으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유통주식 수 감소와 연관돼 그 비중이 높을수록 인적분할과 같은 호재성 이벤트에 주주가치가 더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기업은 신설 회사 분할 비중이 클수록 주주가치가 더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인적분할 시 신설 회사 비중이 높을수록 분할 효과가 크지만, 코스닥 기업은 유가증권시장 기업에 비해 분할 목적이 주주가치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순수 사업 전문화 목적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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