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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곤지암> 상영금지 신청 논란…정범식 감독 “상상으로 재가공한 영화”
입력 2018-02-23 10:37  | 수정 2018-02-23 10:49
영화 <곤지암> 포스터 / 사진=영화사 제공


예고편이 공개된 지 6시간만에 100만 뷰를 돌파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곤지암>. 엄청난 인기만큼이나 <곤지암>을 둘러싸고 부지 소유주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논란도 함께 일고 있는데,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이 입을 열었다.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하나인 ‘곤지암 정신병원. 그곳에서 펼쳐지는 공포 체험단 ‘호러 타임즈 7인의 곤지암 정신병원 체험기를 다룬 영화 <곤지암>이 21일 용산 CGV에서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범식 감독과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함께했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생각보다도 더 뜨거웠던 반응에 놀랐다”며 예고편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정범식 감독은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의 소유주가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곤지암 정신병원을 모티브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만든 거고 '이스터 에그'를 찾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현실과 헷갈리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정 감독은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고, 지자체와 제작사가 윈윈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영화 <곤지암> 제작기 영상 ‘프로젝트: 체험 공포 온에어 스틸컷/ 사진=영화사 제공


정 감독은 "기담 개봉 이후 10년이 흘렀는데 한국에서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가 나올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실제 장소를 소재로 가상의 영화를 찍는다면 아주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곤지암 정신병원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이어서 정 감독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상상의 공간으로 재가공 하기 위해서 공간을 새로 만들어 냈다."며 사연과 공포가 깃든 건물을 찾기 위해 전국의 흉가를 돌아다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찾은 장소가 부산 영도의 해사고였고, "제작진의 세팅을 통해 점점 더 그로테스크하게 변화하는 게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영화 <곤지암> 제작기 영상 ‘프로젝트: 체험 공포 온에어 스틸컷/ 사진=영화사 제공


<곤지암>은 1인 생중계 방송을 컨셉으로 하고 있다. '체험 공포'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한 정 감독은 영화의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신선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능숙함이 아닌 생생한 날것의 연기를 원했다"며 신인배우들로 주연을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촬영 과정도 상당히 파격적이었는데 생중계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서 직접 배우들이 카메라를 들고 연기하면서 촬영하도록 했다. "신선한 영상을 위해 배우 얼굴을 보여주는 페이스 캠과 배우의 시점을 보여주는 캠을 설치하고 손에는 다른 카메라를 들게 했다."며 "총 18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촬영해서 편집과 모니터링이 아주 힘들었다. 배우들도 힘들었을 거다."라고 촬영 과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비주얼은 특별할 것이다."라며 영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곤지암> 제작기 영상 ‘프로젝트: 체험 공포 온에어 스틸컷/ 사진=영화사 제공


영상뿐 아니라 음향도 체험공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현실에서 채집된 소리를 그대로 쓰며 공간소음을 살려냈다. 정범식 감독은 "놀이기구 타듯이 신나게 소리 지르며 관람하시면 좋겠다"고 영화를 보러 올 관객들에게 전했다.

한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길을 개척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곤지암>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MBN 온라인뉴스팀 김하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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