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난해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 65.1%…10년 내 최저치
입력 2018-02-23 10:13 
[자료제공 지지옥션]

#지난해 12월 26일 경북 상주시 소재 OO폴리실리콘 공장이 다섯 번의 유찰 끝에 감정가 1865억의 17.16%인 320억원에 낙찰됐다. 경매개시 결정이 내려진 이후 만 1년 만에 새 주인을 찾은 것. 이 물건의 등기부상 채권 총액은 근저당 및 가압류 금액만 포함해 43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번 낙찰로 1순위 채권자인 A은행(등기부상 채권총액 1560억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채권이 환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은행을 포함해 1금융권의 등기부상 채권총액만 3820억원에 달해 이 건의 채권 미환수 금액은 최대 35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최근 몇년간 중공업 및 조선 등 국가기간산업 관련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법원경매로 나온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이 2006년 이후 10년 내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공업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65.1%로 2006년 이후 1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6년 66.1%. 2015년 65.6%로 3년 연속 60%대 중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업시설 낙찰가율은 2012년까지 주거시설과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의 하락과 상승이 있었을 뿐 용도별 격차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후 용도별 비동조화 현상으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주거시설 평균 낙찰가율은 2012년 이후 6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면서 10.2%포인트(p) 상승하는 동안 공업시설은 같은기간 3.0%p 하락하면서낙찰가율 격차가 22.3%p 까지 벌어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공업시설 경매)물건은 줄고 있지만 경매 청구액이나 채권총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업·중공업 등 지방 대형 공업시설들의 경매행이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현상"며 "대형 공업시설은 물건당 채권액이 과다한 편이라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013년부터 5년간 낙찰된 공업시설(단독물건)은 약 7400여건으로 동일기간 낙찰된 주거시설 13만여 건의 5.7%에 불과하다. 하지만 낙찰총액은 11조4266억원으로 동일기간 주거시설 낙찰총액 25조1798억 원의 45.3%에 달했다.
낙찰가율이 저조해진 만큼 미회수 채권액도 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낙찰된 경매 물건의 등기부상 채권 총액(건물 등기부 기준, 단일 물건 기준) 26조9800억 원으로, 낙찰액 11조4000억원 비교해 보면 단순하게 15조5000억원 가량의 미회수 금액이 나타난다. 동일기간 공업시설의 감정가 총액도 17조1800억원으로 부동산의 기본적인 가치인 감정가의 비해서도 약 5조7500억원 가량 낮게 낙찰됐다.
이 연구원은 "실제 낙찰액 중 채권자인 유동화 회사들이 낙찰가율 하락을 막기 위해 방어입찰을 하면서 포함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실제 회수율은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인 경매를 통해서도 채권회수가 안된다면 이는 고스란히 금융권 및 경제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반시설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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