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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박세영 "연기, 할수록 부족함 느껴…계속 부딪치는 거죠"
입력 2018-02-23 07:01 
박세영은 연기를 할수록 고민과 함께, 기쁨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초등학교 시절, 아역으로 연기를 처음 접한 박세영은 배우의 꿈을 가슴에 품은 채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안양예고-상명대 영화과 출신인 그는 ‘정통파 여배우지만 2013년 안방극장에서 ‘늦깎이로 두각을 보이기 전엔 메인 광고모델 뒤편에 스치듯 지나가는 모델로 활약한 시절도 있었다.
어려서부터 연기에 대한 꿈을 키워왔는데, 대학교 다니면서 3년 동안 연기에 대한 고민을 깊이 했어요. 아역 했을 때의 기억이, ‘이 곳은 보통이 아니다라는 느낌이었거든요. 정말 마음 단단히 먹고 올인해서 하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싶었고, 내가 얼만큼 하고 싶지? 고민을 많이 했죠. 그래서 대학 졸업까지 한 학기 남겨놓고 데뷔했어요.”
오랜 고민의 시간은 박세영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타인을 연기하기 위해 그 자신을 가장 많이 탐구한 시간이었다. 멋모르고 뛰어든 게 아닌,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거듭된 자문을 한 결과. 오래 움트고 있던 만큼 더 옹골찬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데뷔 후에도 고민은 치열하게 이어졌다. 좋아서 하는 연기가 자신에게 맞는 옷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맞닥뜨렸을 때 오는 무력감에 대한 고민까지. 지금도 해답을 찾진 못했지만, 답을 찾기 위한 박세영의 묵묵한 행보는 지금도, 앞으로도 현재진행형이다. 슬럼프에서 스스로를 끄집어내 주는 즐거움 덕분이다.
드라마 '돈꽃'에서 나모현 역을 열연한 배우 박세영.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저는 끼가 많은 스타일이 아니에요. 부끄러움도, 쑥스러움도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택했던 건 그건 것 같아요. 아역도 했고 꾸준히 연기를 해왔는데, 내가 열심히 한 걸 보여줄 곳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곳이 어떤 곳이든 상관 없었죠. 내가 좋아서 연기를 공부한 거니까. (연기자로 살아갈) 이 험난한 세계보다 연기가 더 좋으면 해야지 생각했죠. 좋아서 시작했고, 힘들 거라 각오 했는데도 생각만큼 힘들긴 하더라고요 하하… 진짜 연기만 좋아서 뛰어든 것이다 보니, 처음에는 성격에 맞지 않는 데 대한 부딪침이 많았고, 고민도 많았어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슬럼프도 많이 왔는데, 하면 할수록 그 기쁨도 커지더라고요. 제 성격적인 부분도, 연기할 땐 괜찮아요. 그리고 연기할 때 돌아오는 기쁨이 점점 더 커지다 보니 앞으로 계속 해야겠단 생각도 더 강해졌어요.”
스스로를 괴롭히며 고민하던 시간도 짧지 않았지만, ‘돈꽃을 통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이 됐다는 박세영.
아역 때 기억을 떠올리며 내가 만약 다시 TV에 나온다면 부족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혼자 채찍질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이 했고, 완벽주의자 같은 생각도 많이 했죠. 그런 생각들이 나에게 도움을 많이 줬지만, 어떤 면에서는 힘들게 했던 것도 같아요. 그런 걸 내려놓는 과정이 필요했고, ‘돈꽃을 통해 그런 걸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열심히는 하지만 그런 생각 때문에 내가 많은 걸 표현하지 못했구나 싶기도 했거든요.”
박세영은 그런 고민들이 많은 공부가 되고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들 때문에 더 진지하게 임하게 된 것 같다”면서도 돈꽃을 통해 느낀 건, 이 생각이 다가 아니고 좀 부족하더라도 부딪치면서 더 많이 배워가자는 것이었다. 오히려 더 많이 내려놓게 됐다”고 부연하며 빙긋 미소를 지었다.
저는 ‘돈꽃을 하면서, 되게 많이 벅찼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아요.”
박세영은 `돈꽃`으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제공|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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