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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변화 택한 추신수 "하나라도 더 나아지고 싶다"
입력 2018-02-23 05:12 
추신수는 하나라도 더 나아지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그대로 있어도 충분히 훌륭하다. 그러나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5)는 변화를 택했다.
추신수는 2018년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타격폼을 시도하고 있다. 디딤발이 되는 오른발을 들면서 타격을 하는 이른바 '레그킥'을 시도중이다. 지난 겨울 LA에서 덕 래타 타격코치와 함께 연습하며 새로운 동작을 익혔다.
23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추신수는 "생각을 많이했다.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2~3년이 걸렸다"며 타격폼 수정이 오래 고민한 끝에 내린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수들이 몸쪽을 많이 던지고, 수비가 시프트를 하기 때문에 잘쳐서 안타가 될 코스도 아웃이 되고 그랬다. 그러면 한 타석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음 타석까지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보면 돌파구를 만드려는 시도라 보면 된다"며 변화를 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팬그래프스'에 따르면, 추신수의 통산 땅볼 타구 비율은 47.5%. 지난 시즌에는 이보다 높은 48.8%의 타구가 땅볼로 갔다. 강한 타구도 수비 시프트에 걸리며 아웃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수비 시프트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로 뜬공 타구의 비중을 늘리는 이른바 '플라이볼 혁명'이 유력한 후보로 제시되고 있다. 추신수도 "그런 컨셉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타격 연습 때 땅볼 타구가 나오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자신도 이 흐름에 합류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새로운 폼을 시도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훈련을) 더해야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다. 겨울동안 계속 했지만 아직 편한 것은 아니다. 겨울동안 실내에서만 하다가 밖에서 투수들을 상대하니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라며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새로운 타격 자세를 익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가 새로운 타격 매커니즘에 적응하는 방법은 첫번째가 많은 연습, 그리고 두번째가 듣고 배우기다.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있다. 누구에게도 좋은 것이면 다 듣고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사람에게 팁이나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지금 타격 폼을 익숙하게 하기 위한 팁을 얻고 있다. 코치들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내 의도를 알기에 많이 도와주려고 하고 있다."
훈련 도중 레그킥을 연습하고 있는 추신수. 사진= MK스포츠 DB
수년간 유지해왔던 타격폼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도 "쉽지는 안았다"며 이를 인정했다. 그럼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그는 "주위에서는 잘해왔는데 변화를 주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변화를 택했다. 하던만큼만 하기를 원한다면 괜찮겠지만, 하나라도 더 나아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추신수는 지난 시즌 막판 잠시 연습했던 1루 수비에 대해서는 계획이 완전히 폐기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캠프에서 외야 수비 연습만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시범경기 출전은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조금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늦은 것이 아니라, 일정이 빨라진 것이다. 시즌 개막이 앞당겨지면서 예년보다 빠른 25일 첫 경기를 치른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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