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극 정성으로 모셨는데…6년간 병 간호에 비극적 선택한 40대 아들
입력 2018-02-21 19:31  | 수정 2018-02-21 20:52
【 앵커멘트 】
10여 년간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를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40대 아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어머니의 몸 상태가 더 악화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민소매 점퍼를 입은 한 남성이 도로를 걸어갑니다.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남성 임 모 씨의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임 씨는 평소 어머니를 돌봐주던 이곳 요양센터를 찾아 범행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 인터뷰 : A씨 / 요양센터 관계자
- "처음 여기 들어서자마자 '제가요. 어머니를 죽였어요' 이렇게 첫마디를 하더라고요. 주저앉아서 울기 시작하면서…."

임 씨의 70대 어머니는 10여 년 전부터 류머티스성 관절염이 심해 병상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몸에 욕창까지 난 노모를 수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봐온 사람은 바로 단둘이 살던 아들 임 씨였습니다.


▶ 인터뷰 : B씨 / 요양센터 관계자
- "그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저희는 감탄했어요."

▶ 인터뷰 : A씨 / 요양센터 관계자
- "어르신한테도 어쩌면 이렇게 아들을 잘 키우셨느냐고…. 저희가 매일 돌보러 가니까…."

하지만 최근 어머니가 폐렴 증세까지 나타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어머니가) 요청을 했다고 그래요. 아파서 못살겠다. 관절염 때문에 잠을 못 자니까 의사 처방받아서 (수면제를) 많이 가지고 있었나 봐요."

경찰은 존속살해 혐의로 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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