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음으로 이어진 태움?…신체 폭력도 다반사
입력 2018-02-20 10:15  | 수정 2018-02-20 11:03
【 앵커멘트 】
얼마 전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 중 하나가 속칭 '태움'이라 불리는 악습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간호사들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의료계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청와대 청원까지 나섰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근무하던 신규 간호사의 안타까운 죽음.

고인의 남자친구는 원인을 간호사들의 교육 방식으로 알려진 이른바 '태움'이라고 꼽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병원 간호사
- "정말 사람을 불에 태우듯이 압박하는 거죠. 「신입 간호사들 군기를 잡는 문화가 돼버렸거든요."

모욕적인 폭언은 일상입니다.」

▶ 인터뷰(☎) : B병원 간호사
- "퇴근하고 나서도 새벽 1~2시 심하게는 3시까지 전화받으면서 '다음부터 똑바로 해라'.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경우도…."

차마 믿기 어려운 신체 폭력도 가해집니다.

▶ 인터뷰(☎) : C병원 간호사
- "컵에 검사하려고 받아놓은 (환자) 오줌을 던져서 맞았던 적도 있어요. 제 동기들은 다 그걸로(태움 때문에) 퇴사했어요."

간호사들은 간호 인력이 선진국보다 3~4배 부족한 의료 환경이 원인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최원영 / 간호사·서울대병원 노조 문화부장
- "딱 두 달 교육해주고 그나마 그 두 달 교육도 자기 환자 다 보면서 그 자투리 시간에 가르치는 거예요. 좀 체계나 그런 게 별로 없어요."

인력난 속에서 후임을 가르친다는 중압감까지 겹치며 이런 끔찍한 문화가 탄생했다는 겁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청원까지 잇따르는 상황.

관행이란 명목으로 행해지는 간호사 내부의 갑질로 병원이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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