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와인, 수입할 땐 1만 원, 판매가는 11만 4천 원…왜?
입력 2018-02-20 07:00  | 수정 2018-02-20 07:52
【 앵커멘트 】
우리나라가 한 해 수입하는 와인의 규모는 2천억 원이 좀 넘습니다.
그런데 레드와인의 평균 수입가격을 판매가격과 비교해봤더니 무려 11.4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만 원짜리 와인을 11만 4천 원에 파는 셈입니다.
왜 그런지, 이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의 와인 전문 매장입니다.

25만 원 짜리 와인을 무려 8만 원 이상 할인해 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판매 직원 (음성변조)
- "가격은 16만 8천 원, 원래는 25만 원인데 세일해서…."

원산지 가격과 차이가 크다며 할인폭이 큰 와인을 권합니다.


▶ 인터뷰 : 판매 직원 (음성변조)
- "우리나라 소주도 가면 차이 엄청 많이 나잖아요. (원산지 가격이랑) 차이 많이 나요."

어떻게 이렇게 할인폭이 클까.

소비자원이 대체로 수입사를 통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조사한 결과 레드와인의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은 평균 11.4배나 차이가 납니다.

반면, 와인을 직수입해 판매한 경우를 따져봤더니 판매가격은 수입가격의 2.9배 수준이었습니다.

와인 수입업체가 낸 세금과 운송료, 보관료를 빼더라도 그만큼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크게 부풀려진 셈입니다.

이는 수입가격과 판매가격의 차이가 6.5배인 수입맥주와 비교해도 명확합니다.

▶ 인터뷰 : 이기헌 / 소비자원 시장조사국 팀장
- "수입 와인의 제품 특성상 수입 맥주 시장에 비해 유통경로나 경쟁상태가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돼 있습니다."

결국 소비자는 유통과정이 적은 와인을 골라야 가격 덤터기를 쓰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와인 전문앱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해당 와인의 라벨을 촬영하면 이 와인의 국내 판매가격을 해외 판매가격을 바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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