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모 10명 중 6명 "자녀가 의사·변호사 됐으면"
입력 2018-02-19 11:18  | 수정 2018-02-26 11:37

우리나라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갖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직을 제외하면 예술·체육·연예인, 교사, 사무직·기술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1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방안(Ⅲ)-국제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자녀를 둔 서울 거주 부모 31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7%는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으로 '전문직'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예술가·체육인·연예인(10.9%), 교직(9.9%), 사무직·기술직(8.0%)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직업 선호도는 자녀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아들인 경우 전문직(61.1%), 사무직·기술직(12.5%), 예술가·체육인·연예인(7.6%), 교직(5.6%) 순이었으나, 딸인 경우 전문직(56.9%), 교직·예술가·체육인·연예인(13.8%), 경영관리직(4.8%) 순이었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일본 동경, 대만 타이베이, 미국 뉴욕, 핀란드 헬싱키에서 부모 300명씩 조사한 결과, 4개국 모두 전문직을 1순위로 꼽았다. 2순위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대만은 '사무직·기술직'을 미국·핀란드는 '경영관리직'을 꼽았다.

'자녀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어느 시기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해 우리나라 부모 48.4%는 '평생 동안'이라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는 결혼 때까지(18.4%), 대학 졸업 때까지(12.0%)라는 응답이 많았다. 정서적 지원을 평생 해야 한다는 응답은 다른 나라가 월등히 높았다. 핀란드(95.8%), 미국(90.9%), 대만(90.7%)의 경우 응답률이 90%를 넘었고, 일본도 63.8%로 높았다.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시기에 대해 우리나라 부모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47.5%)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취업할 때까지(19.3%). 대학 입학 전까지(12.3%), 결혼할 때까지(11.7%), 결혼 후 기반이 마련될 때까지(7.6%), 평생 동안(1.3%) 순으로 답했다. 일본(54.8%), 대만(44.9%), 미국(34.6%)에서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핀란드는 '취업할 때까지'(53.8%)라는 응답이 많았다. 평생 경제적으로 지원한다는 응답은 한국(1.3%)과 일본(2.5%), 대만(5.6%)에서는 낮은 응답률을 보였지만 미국(23.2%)과 핀란드(25.5%)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보고서는 "5개국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기대는 대동소이하지만 한국은 자녀에 대한 정서적, 경제적 지원 기간을 '평생 동안'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었고, 가족에 대한 가치 인식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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