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예금회전율 31년 만에 최저…은행에 돈 맡기고 안쓴다
입력 2018-02-17 14:55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예금회전율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나 기업이 은행에 돈을 맡기고 좀처럼 꺼내 쓰지 않는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9.1회로 집계됐다. 이는 1986년 18.4회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가 지급을 원하면 언제든지 지급하는 예금이다.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화성예금이라고도 부른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경제주체들이 예금을 은행에 예치해둔 채 꺼내 쓰지 않는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경제가 성장할 때 높아지고 둔화할 때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우리 경제가 고성장을 했던 1990년대까지 요구불예금 회전율이 높았다가 2000년대 들어선 하강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는 상황이 다르다. 3년 만에 3%대 성장을 달성했지만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전년보다 더 떨어졌다.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성장동력 약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예금에서 목돈을 꺼내 자영업을 하거나 투자에 나서더라도 확실한 이익을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가계나 기업이 예금을 맡겨놓고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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