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산 수소택시가 프랑스로 건너간 이유
입력 2018-02-17 09:01 

1세대 수소연료전지차(FCEV)인 현대차 '투싼 ix'는 현재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지에서 수소택시로 활약 중이다. 그렇다면 수소택시가 글로벌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한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운행 중인 이유는 뭘까.
현대차는 지난 2016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수소연료전지 택시 60대를 프랑스 파리 기반의 스타트업 스텝(STEP, societe du Taxi Electrique Parisien)에 공급했다. 납품한 모델은 투싼 ix35로 현지에서는 '하이페'(HYPE, 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라는 이름으로 운행 중이다. 시범 운행이 아닌 실제 택시 노선에 투입돼 프랑스 시민들의 운송을 돕고 있다.
프랑스 파리 탑승고객들의 수소연료전지 택시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 초기 수량보다 추가로 12대 주문하는 등 현지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디젤차와 달리 조용한 차를 처음 경험한 일부 고객들은 자기 차를 수소차로 바꾸겠다는 의향을 적극적으로 내비칠 정도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스웨덴 업체 'Taxi O2O'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해 투싼 ix35 수소차를 도입해 운용 중이다. 독일 카쉐어링업체인 비에로(Beezero)는 투싼 ix 수소차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 현재까지 60대를 공급 받았다.

이처럼 수소차가 한국이 아닌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현재 디젤차 비율이 높은 유럽이 배기가스 문제 해결을 위한 친환경차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국가들은 최근 잇따라 2025년 또는 2040년까지 휘발유차, 경유차를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소차가 각광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소차는 배기가스가 안 나오고 소음도 거의 없다. 더구나 수소차는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긴 충전 시간의 단점도 없다. 실제 현대차가 다음 달 출시할 '넥쏘'는 한 번 충전으로 600㎞를 간다. 충전에 5분이면 된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에서도 수소택시·수소버스가 시범 운행되고 있다. 울산이 대표적인데 울산시는 지난달부터 현대차와 함께 배출가스가 전혀 없는 수소차량을 버스와 택시 등에 적용해 운행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차 양산공장이 있는 도시이자 국내 최대 부생수소(석유화학 단지에서 석유 정제과정에서 생산되는 수소가스) 생산지역 이라는 점이 고려돼 수소택시 시범사업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밖에 광주도 수소택시 시범사업을 바라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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