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설 명절 빈 주머니"…임금체불 근로자들의 시름
입력 2018-02-16 19:30 
【 앵커멘트 】
이번 연휴 때 가족과 친지들 만날 생각에 들뜬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몇 달치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들은 답답하기만 한 설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대형 천막의 철골을 생산하는 업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일해온 차덕민 씨.

작업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밤낮없이 일해왔지만, 최근 두 달치 임금을 받지 못해 속이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차덕민 / 임금 체불 근로자
- "9백만 원 가까이 되는 돈을 못 받아서, 하다못해 세뱃돈 주기도 버겁고…."

차 씨와 함께 근무한 하청업체 직원 30여 명도 모두 2억 원이 넘는 임금을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노동부에 신고된 임금 체불액은 1조 3천여억 원, 피해 근로자는 32만 6천여 명에 이릅니다.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는 제조업의 관행과 사업주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임금 체불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이황구 / 노무사
- "경미한 벌금에 처해지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사업주에게 경고적 효과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

땀 흘려 일한 대가를 받지 못한 근로자들에게 올 설 연휴는 길게만 느껴집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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