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너공백 아프네…롯데그룹주 `털썩`
입력 2018-02-14 15:58  | 수정 2018-02-14 17:32
롯데그룹주(株)가 신동빈 회장의 법정 구속 여파로 14일 증권시장에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향후 총수 공백으로 호텔롯데 등 계열사 상장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 추락으로 해외 사업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시장에서는 현재 롯데 측이 항소를 통해 2심을 준비할 계획이지만, 지루한 법정 소송 수순을 이어가야 하는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쇼핑(-2.28%) 롯데칠성(-3.25%) 롯데손해보험(-3.33%) 롯데푸드(-4.64%) 롯데하이마트(-1.69%) 현대정보기술(-5.36%)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도 이날 개장 직후 7% 가까이 빠지며 장중 내내 약세를 이어갔다. 롯데제과와 롯데케미칼은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며 전 거래일과 동일한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은 오너 부재 이슈로 오전 내 하락 장세를 이어가다 상승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3.0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는 최근 롯데정밀화학이 2017년 4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롯데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부정적인 데는 전날 오후 늦게 신동빈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뇌물 공여 혐의로 2년6월 실형을 선고받고 갑자기 구속된 영향이 컸다. 신 회장은 면세점 신규 특허 관련 청탁을 하면서 70억원을 뇌물로 제공한 혐의를 받아왔다. 이로 인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내 면세점 사업 면허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관세청은 그간 신 회장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나오면 롯데면세점의 잠실점 특허를 박탈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부분 철수하기로 한 소식 역시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을 진행해 제1터미널 면세점 내 4개 사업권 가운데 주류·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설상가상으로 총수 부재에 따라 중국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시장에서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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