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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멜키 카브레라 에이전트, "에이전시가 약물 공급" 폭로
입력 2018-02-13 14:19 
카브레라는 지난 2012년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전직 에이전트가 자신이 속했던 에이전시가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에이전시를 고소했다. 이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팬랙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후안 카를로스 누네즈라는 이름의 전직 에이전트가 자신이 속했던 ACES 에이전시의 대표인 세스와 샘 레빈슨 형제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고 전했다.
누네즈는 지난 2012년 멜키 카브레라의 에이전트를 맡았는데, 자신의 고객이 금지약물에 적발되자 유령 웹사이트를 개설, 보조제를 잘못 구입해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고 둘러대려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의해 적발되며 자격이 정지됐고 감옥까지 갔다왔다.
누네즈는 이번 소송에서 지급되지 않은 200만 달러의 수수료와 50만 달러의 지출 비용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ACES사를 "야구를 속이고 수백만 달러의 이득을 취한 악덕한 에이전시"라고 표현했다.
그가 주장한 바에 따르면, ACES사는 수십년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제공해왔다. ACES사의 고객 중 금지 약물 적발 경력이 있는 카브레라, 넬슨 크루즈 등을 이 에이전시가 금지약물 공급책과 연결시켜줬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들이 소개시켜준 공급책 중에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를 발칵 뒤집어놨던 앤소니 보시도 포함돼 있다. 보시는 바이오제네시스라는 이름의 건강 클리닉을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을 공급해왔다. 이 스캔들이 터지면서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한 총 13명의 선수들이 징계를 받았다. 카브레라, 크루즈도 이 스캔들에 연루됐었다.
누네즈는 이 소송에서 레빈슨 형제가 고객을 유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용된 에이전트들에게 "뭐든지 할 것을" 주문했다며 위법행위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고객들이 금지약물을 구입하기 위한 금액을 비밀리에 제공하는 짓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2012년 당시 카브레라에 대한 변명을 만들기 위해 가짜 웹사이트를 만든 것도 세스 레빈슨의 아이디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는 과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작성한 '미첼 리포트'에서 중요한 공급책으로 지목됐던 커크 라돔스키의 진술서도 포함됐다. 이 진술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카브레라를 조사할 당시 작성된 것인데 이에 따르면 라돔스키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ACES 사무실에서 직접 돈을 받아갔다. 그는 레빈슨 형제가 자신이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팬랙스포츠에 따르면, ACE는 메이저리그에서 다섯번째로 규모가 큰 에이전시다. 존 레스터, 데이빗 라이트, 더스틴 페드로이아 등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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