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창 보안요원들 단체급식 먹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오염된 물로 조리
입력 2018-02-13 13:41 

평창 동계올림픽에 투입된 민간 보안요원들이 집단으로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인은 '단체급식'이었다. 수련원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물로 조리된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분원성대장균이 검출되는 등 조리용 물이 오염되면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평창에서 가장 많은 노로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진부면 호렙오대산청소년수련원 집단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 결과다.
급식을 먹은 사람이 안 먹은 사람에 비해 노로바이러스 발생 위험이 6.5배 높았으며, 수련원에 거주하지 않은 채 식사만 하고 돌아간 사람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수련원 단체급식을 중지하고, 소독과 개인위생 당부 등 방역조치를 실시한 뒤로는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미뤄볼 때 급식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질본이 검사한 수련원 이용자 1014명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확진판결을 받은 환자는 94명이다. 7일 60명에서 34명이 늘어났다.

앞서 지난 4일 호렙청소년수련원에 머물던 선수촌 보안요원 31명이 갑작스런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면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계속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였거나, 환자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파가 가능한 감염병이다.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다른 사람이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 섭취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올림픽이 개최되고 있는 평창, 강릉 일대에서 4일부터 12일까지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확진자는 수련원 발생 환자를 포함해 총 194명이다.
질본은 오염된 지하수를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조리 시에는 안전하게 소독된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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