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여아 살해 사건' 공범끼리 치열한 네 탓 공방
입력 2018-02-13 09:56  | 수정 2018-02-13 11:17
【 앵커멘트 】
지난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 여아 살해 사건' 기억하시나요?
어린 아이를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10대 청소년 두 명이 항소심에서 서로를 증인으로 신청했습니다.
범행 책임을 각자에게 떠넘기면서요.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3월 인천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 여아를 꾀어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모 양과 박 모 양.

1심 재판부는 미성년자인 주범 김 양에게 징역 20년을, 성인인 박 양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법정 최고형을 내렸습니다.

두 사람은 3개월 가까이 계속된 항소심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 왔습니다.

박 양이 증인으로 나온 4번째 공판에서도 공방은 계속 됐습니다.


「"김 양은 학대당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을 가졌다"는 박 양의 진술에 김 양이 "말 똑바로 해"라고 받아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고,」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증언하는 박 양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이며 반박하자 재판부가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

박 양은 검찰 측 신문에도 과거 진술을 뒤집거나 "질문하고 싶은 게 뭐냐"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고,

범행 당시 역할극이나 김 양의 망상이라고 생각했다며 혐의를 다시 한 번 부인했습니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공판에선 반대로 김 양이 증인석에 앉아 진실게임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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