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속도로에서 술판 벌이는 화물차 운전자
입력 2018-02-13 09:55  | 수정 2018-02-13 11:13
【 앵커멘트 】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난폭운전을 하는 대형 화물차를 보면 뒷골이 서늘해지죠.
그런데 술까지 마셨다면 얼마나 위험할까요?
화물차 기사들이 고속도로 운행 도중에 술을 마시는 충격적인 장면이 MBN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호남고속도로의 한 휴게소입니다.

밤이 되자 주차장은 대형 화물차로 가득 찹니다.

그런데 차에서 내린 화물차 기사들이 휴게소로 가지 않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따라가 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출입을 금지한다는 푯말이 있지만, 화물차 기사들은 이 철조망을 넘어 휴게소 뒤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밤 9시가 넘었지만, 식당 안은 화물차 기사들로 북적입니다.

테이블에는 빈 술병들이 보입니다.

고속도로 운행 도중에 술을 마시는 겁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식당에서 술 드셨죠?"
- "4명이 (소주) 5병 먹었어요."
- "왜 드신 거죠?"
- "아니 뭐 밥 먹다가, 이해 좀 해주세요."」

술에 취한 기사들이 다시 운전대를 잡는 아찔한 모습도 목격됩니다.

▶ 인터뷰 : 「화물차 운전자
- "(기사들이) 거의 알고 있다고 보면 되죠."
- "술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나요?
- "예."」

식당 주인은 화물차 기사들이 음주운전 할 것을 예상하고도 술을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식당 주인
- "음주운전 방조죄에 해당되거든요.
- "내가? 그러면 소주를 만들지 말아야지."

지난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239명 가운데 화물차로 인한 사망자는 124명, 무려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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