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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2018 수성열쇠, 강력한 시즌초반 AGAIN
입력 2018-02-13 06:16  | 수정 2018-02-13 06:24
KI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시즌 초반 모습을 구축할 수 있을까.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해도 강력한 시즌 초반 모습을 구축할 수 있을까.
지난해 챔피언 KIA는 시즌 전체를 놓고 봐도 압도적이란 표현이 어울렸다. 정규시즌 1위, 한국시리즈 4승1패. 무엇보다 시즌 초반인 4월12일 선두에 등극한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지켜냈다.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하거나 연패에 빠지며 자리를 내줄 위기도 몇 차례 겪었으나 이내 재정비에 성공, 1위만큼은 굳건히 했다.
KIA의 초반질주는 팀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연이 아닌 공수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고 2년전 가을야구에 턱걸이했던 KIA가 이젠 확실한 강팀으로 거듭났음을 알리는 듯한 효과도 줬다.
챔피언 수성을 노리는 KIA로서는 올해 역시 시즌 초반이 변수이자 기회로 다가온다. 일단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고 있으며 우승효과로 인해 조직력 또한 더욱 단단해졌다. 다른 팀들 전력이 보강 됐다지만 적응과 호흡 측면 등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특히 올 시즌은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인해 정규시즌 개막이 일주일 이상 빨라졌다. 시범경기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3월 중순부터 레이스가 펼쳐진다고 봐도 된다. 추운 날씨, 익숙하지 않은 신체리듬 등이 전체 선수들에 영향을 줄 터인데 KIA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기에 조금은 더 유리한 측면에서 초반을 맞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시즌 초반 물음표들도 느낌표로 함께 시작한다. 당시를 떠올려보면 임기영은 선발 기대주 정도에 머물렀으나 기회를 스스로 살려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선발투수로서 나아갈 전망. 또한 시즌 초반인 4월 트레이드로 합류한 뒤 팀 복덩이로 거듭난 포수 김민식과 외야수 이명기, 그리고 여름에 합류한 투수 김세현 등도 KIA에서 첫 비시즌을 치르며 더욱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해도 충분한 활약을 선보인 세 선수가 올 시즌 더 기대되는 이유다. 새로 합류했지만 초반인 5월 중순까지 크게 부진했던 외인타자 로저 버나디나도 이제 기대치가 아예 달라진 상태에서 초반을 맞이한다. 버나디나는 5월 중순이후부터 완벽히 다른 타자가 돼 시즌 종료 후에는 2017년 최고 외인타자로 거론될 정도였다.
이렇듯 단순 외견만 봤을 때 KIA의 올 시즌 초반은 지난해에 비해 더 안정적이고 위력적이다. 여러 변수 속 더욱 경쟁력을 지닐 전망이다. 물론 부상자가 생길 수 있고 반짝 활약에 그칠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오히려 이른 시즌 개막에 더욱 컨디션을 잡지 못할 수도 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가장 경계하는 부분.
하지만 변화와 물음표가 많은 나머지 구단들에 비해 이뤄낸 성적이 있고 그 전력을 고스란히 이어간 KIA로서 이르게 개막하는 올해 시즌 초반은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해처럼 초반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가 수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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