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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익 전년대비 6배 뛸듯
입력 2018-02-12 17:10  | 수정 2018-02-12 19:03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 상반기엔 신작 공백기를 가지며 숨고르기 중이다. 그간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왔는데, 최근 들어선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지연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인 엔씨소프트 대작들이 하반기에 몰려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현재 주가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이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30억원으로, 2017년 1분기(304억원)와 비교해 50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4971억원)도 107.6% 늘어날 것이란 추정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매출 1조7587억원, 영업이익 58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엔씨소프트의 연간 영업이익을 8393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43.5%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엔씨소프트의 실적 성장은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 게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4분기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57%를 모바일 게임에서 거뒀다. 이와 함께 넷마블게임즈로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의 약 10%에 해당하는 1000억원 이상을 로열티(IP 사용료) 수입으로 챙길 수 있었다.

반면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당시 유가증권시장에서 26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엔씨소프트는 같은 해 12월께 49만원대로 오른 바 있지만, 연말·연초 들어선 오히려 39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 9일엔 '블레이드앤소울2'의 상반기 출시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당분간 기대할 만한 신작이 없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영향을 주며, 장중 38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2.52배로, 업종 평균(20.6배)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원열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에 반영된 신작은 '블레이드앤소울2'뿐"이라면서도 "그러나 신작 출시 일정이 구체화되면 예년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리니지M이 지난해 11월 업데이트된 이후 지금까지 동시접속자 수와 트래픽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며 "향후 주목할 만한 대작은 2분기 이후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템페스트' '리니지2M' 등으로, 경쟁이 심화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 환경 때문에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은 우려 요인이지만, 연내 순차적으로 대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가 조정기를 매수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전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엔씨소프트 목표주가는 평균 56만9308원으로, 현재 주가(39만2500원) 대비 45.0%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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