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안해서 못 살겠다"…긴급재난문자 또 늦어
입력 2018-02-11 19:31  | 수정 2018-02-11 20:22
【 앵커멘트 】
이처럼 잠을 자다 놀라 뛰쳐나온 시민들은 또다시 지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지만, 긴급재난문자가 7분 뒤에야 발송되는 등 또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체육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3개월째 대피생활을 하는 이재민들입니다.

300명 정도가 대피해 있던 체육관은 또 한 번의 강한 지진으로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박무연 / 이재민
- "잤는데, 아이들이 다 놀라서 할머니라고 끌어안고, '할머니 지진 왔어요'하면서 놀랐는데, 나도 놀라서 심장이 멈췄어요."

하지만, 지진 발생을 알리는 정부의 긴급재난문자는 어찌된 영문인지 7분 뒤에야 발송됐습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1분 안이면 보낼 수 있는 문자 메시지가 늦게 발송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시스템 복구는 완료됐지만,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지진 공포가 일상이 돼 버린 이들은 이런 대응조차도 무덤덤할 정도가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선학 / 경북 포항시
- "이번 지진도 보니까 너무 황당하네요. 재난 문자가 7~8분 뒤에 오고 지진 나자마자 전화기를 딱 보는데, 지진 대응도 없고…. 무덤덤해요. 이제는…."

매번 반복되는 지적에도 되풀이되는 부실한 재난 대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