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잣값 아끼고 커피 한 잔 덜 마셔"…주민들이 나서서 경비원 해고 막아
입력 2018-02-10 19:30  | 수정 2018-02-10 21:03
【 앵커멘트 】
최근 일부 아파트에서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경비원을 전원 해고해서 논란이 됐었죠.
그런데 주민들이 커피 한 잔 값을 아껴 경비원들과 상생해나가는 정 반대의 아파트 주민들도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번동의 한 아파트.

지난달부터 이 아파트 경비원 6명의 임금은 25만 원씩 인상됐습니다.

최저임금이 올랐지만, 해고는커녕 휴식 시간이 줄지도 않았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커피 한 잔을 줄여 한 가구당 관리비 3천5백 원을 추가로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창언 /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 "그동안 힘들게 수고해주신 경비원 분들의 임금을 이 어려울 때 커피 한 잔으로 서로 나누자고…."

덕분에 이곳의 경비원은 모두 5년 이상 일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자용 / 경비원
-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근무하니까 오래 근무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의 이 아파트도 휴식 시간을 줄이지 않고 경비원 14명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경비원들이 쉴 수 있는 휴게실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남 / 경비원
- "사실 초소에서 쉬는 건 쉬는 게 아니거든요. (휴게실에) 들어가서 쉬니까 상당히 위로가 되죠."

주민들은 추가로 4천 원 정도의 관리비를 내야 하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춘수 /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이고, 같이 가야 하는 부분이고…."

작은 배려가 모여 추운 겨울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engmath@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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