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이자 학교였던 50년…'알로이시오' 마지막 졸업식
입력 2018-02-09 19:30  | 수정 2018-02-09 21:00
【 앵커멘트 】
'부산 소년의 집'으로 출발해 지난 반세기 동안 부모 없은 아이들에게 무상 교육을 해온 '알로이시오 학교'가 문을 닫습니다.
눈물의 마지막 졸업식을 안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불이 꺼지고, 선생님들의 사진이 화면에 나타나자 이내 학생들의 눈시울이 촉촉해집니다.

69명에 불과한 졸업생들은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눕니다.

"서로 가야 할 길 찾아서 떠나야 해요."

마지막 졸업식에 참석한 학생도 졸업생도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 인터뷰 : 이승란 / 졸업생
- "친구들도 앞으로 못보고, 제가 다닌 학교가 없어진다는 게 제일 슬펐어요. "

이 학교는 1969년 고아들을 돌보는 '소년의 집'으로 출발해 이후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차례로 설립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 수문장이었던 김병지 선수도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소년의 집'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2010년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올라 전 세계를 감동시키기도 했습니다.

1990년도 초 200명이 넘던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기수 / 알로이시오 고등학교 교장
- "학교에 온 지가 30년, 만 29년을 해서 저희 학생들이 전부 자립을 해야 하니 아버지 역할을 충실히 했고…. 학생들 나가서 결혼해서 가정을 가꿔 잘 살며 너무 감사하고…. "

지난 반세기 동안 부모 없는 아이들의 꿈을 키운 학교는 사라지지만, 소년의집 학원은 새로운 교육사업을 통해 평등한 교육 기회 실현이라는 알로이시오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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