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년 협상 종지부` 현대중공업 노조, 두 번째 잠정합의안 가결시켜
입력 2018-02-09 17:45 

현대중공업은 노조가 9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2016·2017년 임금·단체협약 협상의 두번째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한 결과 56.4%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노조 조합원 9826명의 88.8%인 872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4917명(56.4%)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3774표(43.3%), 무효표는 27표(0.3%), 기권표는 6표(0.1%)로 각각 집계됐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동결 ▲자기계발비 월 20시간 지급 ▲임단협 타결 격려금 연 100%+150만원 ▲사업분할 조기 정착 격려금 150만원 ▲우리사주 대출금 1년 이자 비용 지원 ▲생활안정 지원금 20만원 지급 ▲상여금 지급 기준 일부 변경 등이다.
지난해 연말 마련한 첫 번째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뒤 노사는 설 전 타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끝에 지난 7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임단협 타결은 조합원들 사이에 일감 부족 심화 등으로 올해 큰 폭의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임단협에 시간을 뺏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 5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으나 그해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 2년치 교섭을 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해 회사 측이 추진한 분사에 반발한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단협 마무리로 노사가 다시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를 모아 재도약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하루빨리 회사 경쟁력을 회복하여 세계 조선업체 1위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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