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김동연·이주열,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 (종합)
입력 2018-02-09 17:07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부총리가 9일 오후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스위스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6대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 총재는 "이번 스왑은 양국간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쌓아온 바탕 위에서 금융협력을 한차원 더 강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서 이뤄진 것"이라며 "캐나다 스왑때와 마찬가지로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협상 전단계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거래다. 즉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으로 통한다.
계약금액은 100억 스위스프랑(11조2000억원)으로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106억 달러 규모다. 이번 통화스와프의 계약기간은 3년이며 만기도래 시 양자 간 협의를 거쳐 연장이 가능하다. 양국 중앙은행 총재는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 스위스중앙은행에서 만나 협정문에 정식 서명할 계획이다.

한은이 6대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위스가 기축통화국이 아닌 국가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도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기축통화국은 미국, 유로존, 영국, 캐나다, 스위스, 일본 등이며 이들은 상설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김 부총리는 "통화스왑을 통해서 안정도와 대외 신인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평창올림픽이 북한이 참여함으로써 동북아 정세라던지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큰것으로 보이는데 통화스왑이 체결되면서 경사가 겹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버 통화스와프 체결로 대외신인도와 대외적인 경제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금융·경제 부문에서 대표적인 강국으로 꼽힌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등급의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또 스위스프랑화는 1960년대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핵심안전자산으로 인정받아 왔다. 전세계 외환거래에서 스위스프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외환보유액 및 국제결제 비중은 8위에 해당한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통화스왑은 상대방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리 앞서서 예단하여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선을 그었다.
이들은 환율이 출렁이는 등 경제 지표 변동성이 큰 한국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라던지 재정 투자에 대한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증시나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있는 상황"이라며 "총재님과 말씀 나눴습니다만 저희들이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처를 할것이며 지금도 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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