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첫날 셀트리온, 단숨에 시총 3위
입력 2018-02-09 16:08  | 수정 2018-02-09 17:05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첫날인 9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6.08% 오른 28만8000원에 마감했다.
덕분에 셀트리온은 시총 35조원대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자마자 현대차와 포스코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 거래대금은 약 8270억원으로 삼성전자(7770억원)보다 많았다.
셀트리온은 다음달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은 15거래일간 보통주 기준 평균 시총이 코스피 50위 이내면 가능하다. SK증권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을 약 30조원으로 보고 셀트리온의 최근 15거래일 시총 비중이 2.5%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7500억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부채질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8289억원, 영업이익 5173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4%, 105% 늘어났다.

다만 셀트리온은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이전상장 이후 주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셀트리온은 오전 장중 한때 5%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충격을 받는 듯했으나 다시 반등했다.
셀트리온 공매도 거래대금은 올 1월 하루 평균 8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 6일과 7일 2000억원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어 8일에는 3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공매도 비중도 최근 5거래일 누적 기준 28%를 넘어섰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카카오를 보면 옮긴 직후 10거래일 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만큼 셀트리온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란 분석이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과 카카오 모두 이전상장 20거래일 전까지 상승 랠리를 지속하다가 그 이후부터 이전상장일까지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이 빠진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 3형제 중 하나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대장주가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보다 2.06% 하락한 11만9000원에, 코스닥 시총 2위인 신라젠은 4.09% 내린 9만1400원에 마감했다.
[정슬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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