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수주 절벽`에 원자재값 상승…현대重, 4분기 3400억 적자
입력 2018-02-09 16:08  | 수정 2018-02-09 19:39
한온시스템이 국내 차부품 업체들이 모두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변화된 고객사 포트폴리오와 친환경차 부품 매출 증가와 함께 현지 생산 체제까지 갖춰 원화 강세 부담도 이겨낸 덕분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한온시스템 실적 개선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9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4245억원, 영업이익 137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8.8% 증가했다. 당초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218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3.2%나 높은 실적을 낸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완성차 업체와 차부품 업체들이 지난해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한온시스템의 실적은 눈에 띌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매출 절벽이 시작된 현대중공업은 예상대로 4분기에 대규모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 4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3% 줄어든 3조4887억원에 그쳤고, 영업손실 3422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액은 15조468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6억원에 불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강재가격 인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다만 2016년 114%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89.9%(현대중공업 별도)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SK네트웍스 연결기준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늘어난 4조27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14.6%나 감소한 40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였던 448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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