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롯데 新마당쇠 배장호 “70경기 출전이 목표”
입력 2018-02-09 14:54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수비훈련 중인 배정호.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사이드암 배장호(31)는 2017시즌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마당쇠로 떠올랐다.
배장호는 2017시즌 72경기에 출전해 8승 1패 6홀드 평균 자책점 4.34를 기록하며 자신의 최다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배장호의 활약 덕에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 5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배장호는 무려 140.7%가 오른 1억 3000만원에 2018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생애 첫 언대 연봉을 받게 됐다.
대만 카오슝 스프링캠프에서도 배장호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배장호는 9일 구단을 통해 인터뷰를 전해왔다.
다음은 배장호와 일문일답.

-비시즌은 어떻게 보냈고 현재 캠프에서의 컨디션은 어떤가?
매년 하던 것처럼 문제없이 준비했다. 현재는 100% 라고 할 순 없지만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스케줄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원동력이 무엇이었나?
기술적인 것 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치르는 중간에 코치님들과 형들이 좋은 말을 해줬던 게 큰 힘이 됐다. 주로 경기 결과나 내용 보다는 그 외의 것들에 대해 강조했다. 경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가 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줬다.”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140% 인상된 금액에 재계약하며 억대 연봉자에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이 걸린만큼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선배, 동기, 후배 등 많은 선수들이 성과를 거두고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생각하며 야구를 해왔다. 그런데 의외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 감동 같은 건 없었다.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경쟁을 이겨내야하는구나 그런 중압감이 먼저 들었던 게 솔직한 대답이다.”

-데뷔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한 시즌 출장 경기 수에서도 구단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기록을 세웠다. 상당히 의미있는 동시에 체력적인 부담이 걱정되기도 했다.
작년 후반기, 시즌 최다 출장 기록에 욕심이 났던 적도 있다. 결국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을 별로 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외부에서 봤을 때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이 문제로 시즌 후반에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결혼을 했다. 활약에 큰 요인이었나?
혼자 있으면 어떤 고민거리에 대해 갉아먹고 끙끙 앓는 성격인데 아내가 옆에서 그런 부분이 깊어지지 않게 도움을 많이 줬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큰 힘이 됐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 받는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 선수가 오게되어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졌다.
투구 유형에 따른 분류로 경쟁자가 늘었다 줄었다 이런 생각보다는 내 눈에 보이는 모든 투수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투수를 이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타자를 잘 이겨야한다.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가는 신경쓰지 않는다.”

-캠프에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몸쪽 코스 제구에 신경쓰고 있다. 또 체인지업 등 다른 구종에 대해 연습하고 있는데 사실 이 얘기는 비시즌 마다 해서 조금 민망하다. 캠프에서 새 구종을 연습하는데 막상 시즌 때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그래도 이 시기가 아니면 연습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매년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70경기 출전이 목표다. 그만큼 다양한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 70경기로 설정했다. 작년까지는 방어율 등 세부지표도 함께 설정했었지만 올해는 설정하지 않았다. 김원형 코치님께서 작년에 투수들에게 나눠준 '이기는 선수의 심리공식' 이란 책을 보니 10승, 몇 세이브, 방어율 몇 점대 그런 목표는 선수가 컨트롤 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의미가 없다고 되어있었다. 공감이 됐다. 그 대신 질 좋은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 것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충실히 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그러면 수치적인 목표는 따라오지 않을까. 또 하나, 우리 팀이 작년에 3등을 했으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하지 않겠나. 동료들과 우승을 바라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