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월 기타대출 증가폭 10년만에 최대
입력 2018-02-09 13:56 

지난 1월 은행권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규모가 10년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9일 "지난 1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총 5조원으로 전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1조1000억원 감소했다"며 "하지만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2조원 늘어났다"고 밝혔다. 은행권 대출이 2조7000억원, 카드·보험사와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대출이 2조3000억원씩 각각 증가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1월과 비교해 올해 1월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이유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출영업이 확대됐고 상여금을 지급하는 설 연휴가 2월로 바뀌었으며 신DTI 시행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주택자금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기타대출은 총 1조4000억원 늘어났다. 이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6000억원이다. 지난달 기타대출 증가폭은 2008년 이래 1월 기준 최대 증가 규모다. 2016년과 2017년 1월에는 각각 6000억원과 7000억원씩 감소했다.

기타대출은 주로 강남을 중심으로 한 주택 관련 자금 수요일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고소득·고신용자들이 신용대출로 빌린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자들은 주로 연봉과 직급이 높은 직장인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 분양권 거래, 갭투자 등 주택담보대출을 못 받는 경우, 이사 비용이 필요한 경우에 쓴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은행 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역시 1조3000억원 늘어나 지난해 12월(2조8000억원 증가)보다는 증가폭이 줄었지만 전년 동월(8000억원 증가)보다는 늘었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이 비주택담보대출(3000억원)을 중심으로 4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 역시 신용대출(2000억원)을 중심으로 3000억원 늘었다. 카드 대출이 8000억원 증가하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액이 1조2000억 원 증가했다. 보험사 가계대출은 4000억원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체계적 대응노력을 지속하겠다"며 "2월~3월중 주택담보대출 취급규모가 큰 영업점을 대상으로 LTV·DTI 규제 준수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고, 위규사항 적발시 엄정한 제제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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