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경영학 전공부담 줄이고 이과생에 문호 확대
입력 2018-02-09 13:30 

서울대가 경영대 학생들의 전공 부담을 줄이고 이과생들에게 경영학 복수전공 문턱을 낮추는 방향으로 학사과정을 개편했다. 다양한 학문이 결합한 경영학의 특성을 학생들이 이해하도록 자율성과 다양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학은 경영학과 전공필수 과목을 줄이고 이과생의 복수전공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사과정 개편안을 올해 1학기부터 시행한다. 우선 기존 12과목 36학점이었던 전공필수 과목은 10과목 28학점으로 줄어든다. 복수전공을 하는 학생도 10과목 30학점에서 7과목 21학점으로 부담이 줄어든다. 대신 1학년 때 수강해야 할 필수 과목으로 '경영학과 나의 미래', '경영철학과 윤리' 과목을 신설해 경영학의 저변을 이루는 철학과 정체성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또 이과생들의 복수전공 문턱도 낮춰 경영학과 내 학생 다양성도 높인다. 그동안 경영학과 복수전공은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학점을 받기 어려운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불리한 것으로 경영대는 파악했다. 이에 경영학 복수전공자의 40%를 이과생으로 할당해 학점이 낮은 이과생의 경영학 복수전공 기회를 넓혔다.
경영대가 조사한 학부생 진로현황에 따르면 전체 졸업생의 '비금융기관 취업(사기업 취업)' 비율은 2013년 46%에서 매년 하락해 2016년에는 23%까지 떨어졌다. 학부생들이 학사과정에서 경영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기업인보다는 공무원, 법조인, 금융업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성춘 경영대 학생부학장은 "학생들이 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바로잡고 미래 기업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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