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온라인 사업 판 키우는 신세계그룹 재무부담 우려"
입력 2018-02-09 11:31  | 수정 2018-02-09 13:46

신세계와 이마트가 별도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온라인 사업의 판을 키우는 것과 관련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온라인사업 확장은 유통업의 사업 환경 변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사업측면의 기대효과와 재무측면의 부담요인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그룹 전반에 대한 중장기적으로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요 소비채널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온라인 쇼핑 선호도가 높은 1인 가구나 맞벌이부부, 밀레니엄 세대가 주요 소비 계층으로 부상하고, 스마트폰이 보편화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 확장은 현재의 우수한 사업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게 한기평 측 분석이다.
다만 온라인사업 투자에 따른 재무측면의 불확실성 증가는 우려 사항이다.

한기평 측은 "신세게그룹이 온라인 사업법인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를 희망할 것"이라며 "온라인에서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 소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면서 2023년까지 온라인사업에서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의 통합 온라인몰만으로는 향후 5년 내 매출을 5배 수준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업계에서 신세계발 인수합병(M&A)이 유력하다고 보는 이유다.
한기평 관계자는 "온라인사업에서 취급 품목 확대나 채널 확보를 위한 M&A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동시에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를 대비해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이마트의 김포·용인 물류 센터의 가동률은 이미 75%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5년 내 매출액을 5배로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신세계그룹은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국 또 다른 재무 부담으로 이어져 신세계그룹 온라인 사업의 영업흑자 전환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게 한기평 측 판단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으로 집인하는 단계에서는 초기 모객을 위해 가격 경쟁이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특히 직매입이 많고,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은 가격 경쟁에 고정 비용 등이 많이 들어 적자폭이 큰 편이다"고 말했다.
한기평은 신세계그룹의 온라인사업의 영업적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온라인사업 투자 규모가 신세계와 이마트 재무구조 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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