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30세대 3명 중 1명은 써봤다는 `데이팅 앱`이 뭐길래…
입력 2018-02-09 10:57  | 수정 2018-02-11 11:37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3명 중 1명은 데이팅 앱을 사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20세부터 39세까지 미혼 인구는 약 850만 명으로 이 중 데이팅 앱 가입자 수가 330만 명을 넘어섰다.
학업과 취업에 삶이 고달파도 연애와 결혼에 대한 희망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방증이다. 실제 구글 플레이의 앱 카테고리에는 '데이트'라는 항목이 생길 정도로 데이팅 앱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또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데이팅 앱이 게임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데이팅 앱 틴더(Tinder)는 190여개국에서 50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며 매일 1200만 건 이상의 커플이 나오고 있다. 틴더의 모회사 매치그룹은 기업가치 4조원으로 지난 2015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중국 시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의 대표적인 데이팅 앱 모모는 4억 5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 분기당 순이익이 약 11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최대 결혼 중개 사이트 '자위안닷컴'과 함께 모모 역시 지난 2014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데이팅 앱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은 무엇일까.
'천만모여' 라는 데이팅 앱을 선보인 국내 결혼정보회사 가연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이 성장하고 성숙함에 따라 연애와 결혼도 이같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데이팅 앱의 경우 시간과 장소 등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합리성이 바쁜 현대 미혼남녀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팅앱이 다른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데이팅 앱 중 최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아만다가 지난달 30일 모바일 게임 '천녀유혼'과 공동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만다를 운영 중인 넥스트매치의 신상훈 대표는 "모바일 데이팅 서비스의 즐거움과 매력을 알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팅 앱 시장이 성장하기 위한 보완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성범죄 등 어두운 측면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데이팅 앱 이용자 남녀 50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8%가 앱 사용 중에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학생 서 모씨(24)는 "데이팅 앱을 사용해봤던 지인이 앱을 통해 성범죄에 노출될 뻔한 경험이 있었다"며 "그 이야기를 들은 후 데이팅 앱에 대한 신뢰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데이팅 앱 사용 과정 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20여 개가 넘는 데이팅 앱을 3년 이상 사용해봤다는 한 누리꾼은 "대부분의 데이팅 앱이 대화를 이어가는 단계마다 값을 지불해야 하는데 대화하던 상대방이 탈퇴를 하거나 잠수를 탔을 때 지불한 비용에 대한 보상이 거의 없다"며 "대화를 나눈 상대방이 잠수를 탈 경우 지불 비용에 대한 보상을 철저히 해주거나 장기 미접속 회원을 휴면계정으로 돌리는 등의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이팅 앱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을 실제로 연결해주고 그들이 잘되게 만드는데 온 집중을 다하는 것이 데이팅 앱의 본질"이라며 "데이팅 앱들은 서비스 이용 대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과 매칭되는 모든 사람들이 '배려'받고 있다고 느낄만한 사려 깊은 앱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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