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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케치] kt가 벌써 청백전을 치른 이유는?
입력 2018-02-09 07:59  | 수정 2018-02-09 09:18
kt가 청백전을 실시했다. 사진(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김재호 특파원] kt위즈가 청백전을 실시했다. 다른 팀들보다 빠른 속도다.
kt는 9일(한국시간) 키노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청백전을 실시했다. 백팀과 흑팀으로 나눠 치른 이날 경기에서 선공에 나선 흑팀이 9-4로 승리를 거뒀다.
김진욱 감독은 "일정이 앞당겨진 것도 있지만, 니혼햄과의 연습경기도 생각했다"며 다른 팀보다 빨리 실전 훈련을 소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시즌은 아시안게임으로 개막이 3월 24일로 앞당겨졌고, kt는 이틀 뒤 스코츠데일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흑팀은 1회초 1사 이후 하준호의 2루타와 박경수의 중전 안타로 먼저 득점을 냈다. 5회에는 장성우가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고, 2-1로 쫓긴 6회에는 심우준의 희생플라이가 나왔고 8회 한기원, 김병희의 적시타와 이준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7-1까지 달아났다.
백팀이 남태혁의 투런, 안승한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장성우는 5회에 이어 9회에도 홈런을 터트렸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기분이 좋다"며 이날 경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사고없이 끝나서 좋다.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드러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다. 전 선수들이 치고, 던지고 베이스 러닝에서 열심히 했다. 지난해 첫 청백전보다는 템포, 움직임이 빠르고 좋다. 젊은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의미 있는 평가전이었다"고 평했다.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비롯해 황재균,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을 끝까지 출전시킨 감독은 "고참 선수들이 먼저 캠프에 들어와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템포도 빠르고 좋았다"고 평했다.
이날 로하스는 9회말 자신의 타석 앞에서 경기가 끝나자 "원 모어(One more)"를 외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의식의 변화다. 시즌이 빨라지면서 생긴 변화라 할 수 있다"며 중심 선수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kt는 양 팀 선발로 나온 주권, 배무열을 비롯해 젊은 투수들을 많이 기용했는데, 이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김민을 굉장히 좋게봤다"며 8회초 등판한 신인 투수를 높이 평가했다.
"피칭할 때 왼발 체중을 싣는 것에 답답함을 느껴 이것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타자를 상대하니까 훨씬 넘어오는 모습이 좋다. 타자가 들어왔을 때 집중력이 생기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이 잘한다"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kt는 이틀 뒤 북쪽으로 올라가 스코츠데일에 있는 솔트 리버 필드에서 니혼햄과 평가전을 치른다. 김 감독은 이 경기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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