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주하의 2월 8일 뉴스초점-위기설 부추기는 일본
입력 2018-02-08 20:10  | 수정 2018-02-08 20:45
지난 2016년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에 대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도, 지난해 아내인 아키에 여사가 국유지 헐값 매입 스캔들에 휘말렸을 때도, 그래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도, 일본 아베 총리는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릅니다.
'괜찮아, 북한이 있으니까….'

실제로 지난해, '북한의 태양절 열병식을 보니 한반도에 무력충돌이 예상된다'며 '유사시엔 자위대를 출동'시키고 '한반도에 피난민이 발생하면 선별해서 받겠다'는 등 여기저기에 한반도 위기설을 퍼뜨렸고, 그의 지지율은 금세 회복됐습니다.

그 뒤에도 일본의 고질병은 계속됐죠.
이미 일본 내 수많은 언론들이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북한은 도발할 수 있다, 그래서 한국 내 일본 관광객들의 피난시설을 시찰했다, 유사시를 대비해 외무성 긴급 연락망에 등록을 해라 등등 떠들어대고 있으니까요.

또 아베 총리는 남북 단일팀까지 출전하는 평창올림픽에 와서 우리 대통령에게 '대북 제재를 강화해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바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하라'고 요청할 거라고 하죠. 무슨 자격으로 다른 나라한테 군사훈련을 해라마라하는 걸까요.

우리는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어떻게든 한반도 평화의 단초를 마련하려 애쓰는데, 일본은 자국의 정치·외교 상황을 타개하는 수단으로 우리 민족을 붙잡고 늘어지고 있으니….
이런 얕은꾀에 미국 등 우리의 우방국이 부화뇌동이라도 하면 어쩔까요.


한반도 외교 지형은 평창올림픽 후 급박하게 변화할 게 분명합니다.
우리의 외교력을 믿어보겠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