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태양광·발광다이오드(LED) 확대 등 대체에너지 생산과 절약으로 아파트경비원 인건비를 보전하는 '상생' 사례가 늘고 있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에너지 자립마을' 중 한 곳인 성북구 석관동 석관두산아파트는 시 지원금과 주민부담금을 더해 지하주차장, 세대별 형광등을 모두 발광다이오드로 바꿨다. 베란다에는 미니태양광발전기를 둬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했다. 그 결과 2010년 대비 2016년 공용전기 사용량은 45%, 세대별 전기 사용량은 12% 줄었다.
이렇게 아낀 돈은 경비원의 인건비 인상분을 보전하는데 사용됐다. 경비원을 파견 받는 용역업체에 요구해 '주민의 동의 없이는 경비원을 해고할 수 없다'는 규정도 만들었다. 또한 무더위에 전기료 걱정 없이 에어컨을 켤 수 있도록 경비실 외벽에 미니태양광발전기를 설치했다.
석관두산아파트 사례는 동아에코빌, 월곡동 일하이빌뉴시티 등 성북구 50여 개 아파트로 구성된 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가 '경비직 근로자의 고용안정을 위한 선언'을 끌어내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석관두산아파트 외 시내 80곳 '에너지 자립마을'이 이런 방식으로 관리비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송파구 거여1단지 아파트는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해 공용 전기의 50%를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동대문구 홍릉동부아파트는 전체 가구의 94%가 미니태양광발전기를 달아 지난해 4~9월 전기 요금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00만원 줄 일 수 있었다.
시는 이 같은 사례를 확산시키고자 대한주택관리사협회·서울시회와 손잡고 시내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대상 에너지 절약과 태양광 관련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아파트를 찾아 에너지 절약법을 알려주는 '찾아가는 아파트 에너지보안관' 사업도 진행한다.
김연지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의 에너지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전체에너지 소비중 57%를 차지하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며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시민 관리비 부담도 줄이고, 경비원과 해고 걱정을 덜 수 있는 에너지 자립마을의 우수사례를 널리 확산하도록 대한주택관리사협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