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민우혁 “‘불후’ ‘살림남’ 어머니 팬, 뮤지컬 보러 오실 때 행복”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뮤지컬 배우 민우혁(35)이 매력적인 외모의 전도유망한 젊은 러시아 장교 브론스키로 변신했다. 누구보다 노력하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 ‘안나 카레니나에서 그리는 운명적인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안나라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 작품. 오는 2월 2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뮤지컬 프로덕션에서 만든 오리지널 러시아 뮤지컬로, 한국에서 전세계 라이선스 초연이 이뤄졌다. 톨스토이의 작품이라는 점, 한국에서 처음 올라가는 러시아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러나 민우혁은 달랐다. 그는 뮤지컬 ‘벤허가 끝날 무렵 ‘안나 카레니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공연 실황 영상을 봤는데, 10분만에 ‘이건 무조건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압도적이었다. ‘그래, 이게 뮤지컬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우혁은 ‘안나 카레니나를 위해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했다.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였다. 그는 러시아 귀족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애절하게 사랑을 얘기하지만 러시아는 그렇지 않다. 특히 남자는 손등 키스를 할 때를 제외하곤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다.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명감을 갖고 무대에 오른다는 천상 뮤지컬 배우 민우혁. 사진|유용석 기자

민우혁은 자신의 맡은 역할인 브론스키에게서 자존심을 배우고 싶단다. 민우혁은 브론스키는 본인이 충분히 매력적인지 알고 있다. 누구든 브론스키를 보면 사랑에 빠질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제가 만약 연기를 잘 해낸다면 ‘안나가 왜 브론스키에게 빠졌는지 관객들이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가 이뤄진 명작 중 명작이다. 영화를 통해 ‘안나 카레니나를 접한 관객들도 다수 있을 것. 이에 대해 민우혁은 아무래도 표현 방법에 있어서는 영화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장소나 배경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는 영화나 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음악이 주는 힘이 있다. 훨씬 더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우혁은 KBS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에 출연하며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렸다. 여기에 더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덕분에 어머니 팬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기분이 너무 좋다. 제일 기분이 좋은 건 ‘불후와 ‘살림남2를 통해서 팬이 된 분들이 뮤지컬을 보러 오신다는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뮤지컬을 봤다고 말하는 팬도 있었다. 뮤지컬 배우로서 너무 행복한 일이다”라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전엔 무대가 좋고, 노래하는 게 좋고, 연기하는 게 좋고, 관심 받는게 좋았지만 지금은 사명감을 갖고 무대에 오른다는 천상 뮤지컬 배우 민우혁이다.
‘누군가에겐 이 공연이 태어나서 처음 본 공연일 수 있다. 누군가는 이 공연을 보고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사명감을 가져라. 뮤지컬 배우 양준모 선배가 해준 얘기예요. 저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