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만경봉 92호 '자동식별장치' 꺼…유엔 결의안 무시
입력 2018-02-06 19:30  | 수정 2018-02-06 19:50
【 앵커멘트 】
만경봉 92호는 묵호항에 들어왔는데, 위성에서 수집되는 만경봉 92호의 현 위치는 우리나라가 아닙니다.
자동식별장치를 끈 것으로 보이는데, 유엔은 이런 행동에 대해 이미 심각하게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로 내려오며 전혀 개선이 안된거죠.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선박에 장착된 AIS, 자동식별장치의 현재 위치를 표시해주는 인터넷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찾아보니 만경봉 92호는 지금도 북한 원산항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마지막으로 위치가 확인된 날짜를 감안해보면 7개월 동안 자동식별장치를 꺼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해사기구, IMO는 2005년부터 전 세계 선박에 대해 자동식별장치를 켜고 다니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충돌을 막는 등 선박 교통안전을 위해서인데 만경봉 92호 같은 북한 선박 상당수는 강제성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이 규정을 어기며 위치를 숨긴 채 불법 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해상에서 불법으로 정유제품을 건네받은 북한 선박 삼정 2호, 례성강 1호도 자동식별장치를 끄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빌링슬리 / 미 재무부 차관보 (지난해 11월)
- "중국에서 출발한 (불법 무역) 선박들은 자동식별장치를 끈 채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유엔도 지난해 채택한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를 통해 북한 선박이 불법 무역을 위해 고의로 자동식별장치를 끄는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미 국무부는 만경봉 92호에 대한 언론의 질문에 대해 "한국 측에 문의하라"고 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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