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정 길지않을것…식음료·의류 내수株 주목
입력 2018-02-06 17:47  | 수정 2018-02-06 19:28
전문가, 급락장 투자전략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사흘간의 급락장세를 일부 거품을 제거하는 '단기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지선을 2350~2400선으로 제시하고,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코스피 기준 2450선이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정확히 1배가 되는 구간인 만큼, 현 주가 지수는 '과매도' 구간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6일 매일경제신문은 증권사 리서치센터 6곳과 운용사 4곳을 대상으로 현 시황을 긴급 진단했다. 대다수는 이번 증시 조정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고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단기 조정이 세게 이뤄지고 있지만 금리만 안정화하면 다시 상승전환도 가능하다"며 "이번 조정은 상승 추세를 깰 만한 것이 아니고, 그동안 워낙 많이 오른 데 따른 되돌림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리가 오르는 것도 결국 인플레이션 국면이기 때문인데 경기가 좋아지면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나는 것이 맞는다"며 "지금 주식 보유를 줄이면서 투매에 동참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도 "경제 전망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고, 어제 미국 금리가 다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기업 펀더멘털이 튼튼한 곳은 다시 반등하리라고 본다"고 했다.

운용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상무는 "단기 조정은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정상화하는 국면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변동성 확대라고 보고 있다"며 "연초 고점보다 6% 정도 빠진 상황에서는 오히려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증시를 단기조정 장세로 보긴 하지만 섣부른 투자를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라며 "주식시장 비중은 당분간 크게 가져가지 말고, 저점매수보다 대외변수를 보면서 차근히 대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솔루션본부 본부장도 "국내나 해외 주식에 올인한 경우는 자산 배분 차원에서 조정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조정기의 투자 전략에 대해 묻자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는 종목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기업 실적의 함수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실적이 좋은 종목을 미리 골라두는 것을 추천한다"며 "성장이 살아있는 곳에 주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 센터장은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와 아직까지 성장잠재력이 남아 있는 미디어, 게임, 이커머스 등이 현재 유망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재중 센터장도 "유가와 비철금속 가격이 여전히 견고하고 경기 회복으로 실적이 기대되는 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이 유망할 것"이라며 "백화점·의류·식음료 등 소비 관련 종목들도 국내 정책이나 중국 소비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미국발 증시 조정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상무는 "화학 철강 산업재 등 형태가 있고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수익이 나는 듯하다"며 "금융 쪽은 수익률은 많이 나지는 않지만 포트폴리오를 안전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일부 제약·바이오 종목들은 추가 조정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재중 센터장은 "앞으로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지게 되면 신흥국이 제일 피해를 입게 된다"며 "이 경우 투자 대상으로는 신흥국보다는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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