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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박희수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일문일답)
입력 2018-02-06 16:00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 피칭 중인 박희수. 사진=SK와이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 박희수(35)에게 2017시즌은 생각하기도 싫을 것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뽑히면서 일찍 시작된 시즌이지만, 개막 때 마무리 보직을 까마득한 후배 서진용(26)에게 넘기는 등 페이스가 좋지 못했다.
결국 지난 시즌 48경기에 등판해 2승 6패 9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하며 부침을 겪었다. 박희수의 부진은 SK불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박희수의 선수생활은 역경 그 자체였다. 군대(상무)를 다녀온 2011년 뒤늦게 1군에 자리 잡으며 SK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은 박희수는 2014년 어깨 부상을 당하며 2015시즌까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51경기에서 4승 5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다시 SK수호신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기대에 못미친 성적을 거둔 박희수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박희수와의 일문일답.

-스프링캠프를 위해 어떻게 준비했는지?
11월 마무리 훈련 기간에 강화도에서 몸을 잘 만들었다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서 12월, 1월에도 계획적으로 꾸준히 운동했다. 비활동기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배려를 많이 해주어서 운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 있었다.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지난 시즌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스스로 점수를 준다면 빵점을 주고 싶다. 성적이 말해주듯이 내 개인적으로 최악에 가까운 시즌이었고 자존심이 많이 상하는 시즌이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몸 상태는 괜찮다. 체력적으로는 잘 준비가 되어있다. 공 던지는 페이스는 일부러 빨리 올리지 않았고 캠프를 치르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작년에 왜 안 좋았을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구속, 구위, 제구력은 2016시즌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이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성적이 많이 안 좋아진 건 공의 궤도가 낮아져서였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의 궤도를 좀더 상승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8시즌 각오와 목표
너무 비장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작년 시즌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 만큼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도 실망을 많이 하셨을 것 같고 나를 포기한 분도 계실 것이라 본다. 이제 팀에 보장된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정말 올 시즌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인 성과 부분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없다. 올해는 팬들이 믿어주고 응원해주실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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