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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초이스의 초이스, 왜 다시 넥센일까
입력 2018-02-06 09:27  | 수정 2018-02-06 09:34
초이스의 초이스는 넥센이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넥센히어로즈 스프링캠프가 진행중인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불과 3년전, 마이클 초이스(28)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이곳을 누볐다. 그리고 지금, 그는 파란색과 빨간색 유니폼대신 자주색과 흰색의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다.
"느낌이 좋다. 여기는 내게 익숙한 곳이다."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만난 초이스는 밝은 미소와 함께 넥센에 다시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도중 합류한 그는 46경기에서 타율 0.307 출루율 0.388 장타율 0.653 17홈런 42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넥센과 다시 손을 잡았다.
"넥센과 다시 함께하게 돼서 기쁘다. 지난해 정말 재밌게 보냈다. 동료들과 다시 어울리며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해 한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초이스는 또 다시 넥센을 '초이스'했다. 무엇이 그를 다시 넥센으로 오게 만들었을까? 그는 한국에서 보낸 좋은 추억들을 떠올렸다.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관중들이 만드는 경기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문화가 정말 좋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열렬히 응원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는 지는 팀은 누구도 오지 않는다. 유명하지 않은 팀들이 경기를 하면 분위기가 지루하다."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로 도쿄돔을 경험했고, 메이저리그에서 트로피카나필드(탬파베이 홈구장)를 경험한 그는 홈구장 고척돔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흔히 고척돔이 작다도 한다. 좌석 수는 적다. 그러나 구장 크기는 그렇지않다. 관중이 꽉차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해에도 KIA가 원정경기를 왔을 때 경기장이 꽉찼었다. 그때는 전세계에서 제일 큰 무대에서 뛰는 기분이었다."
초이스는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는 메이저리그에 있던 시절보다 더 좋은 몸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속해서 내 몸에 대해 알아가고, 필드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배워가고 있다. 여러 구단을 거치며 여러 트레이너들과 얘기를 나눴다. 더 강해지고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여러 훈련들을 소화했다."
"원래 나는 몸집이 컸다. 몸집을 줄이고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예전에는 웨이트를 너무 많이 해서 몸집이 커지고 몸이 느려지면서 피로가 빨리 오고 부상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내 몸을 이해해서 유산소 운동을 더 하면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한 번 실패를 맛본 넥센이기에, 그에 대한 기대는 클수밖에 없다.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알고 있는 그는 "그런 것에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내 재능을 가지고 팀이 이기는 것을 돕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좋은 경기를 하는 것에 집중하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며 기대치에 대응하는 법에 대해 말했다.
94번이라는, 다소 낯선 등번호를 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이상한 등번호지만, 이곳에서는 이상한 일이 아니고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뭔가 다른 등번호의 선수가 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는 것도 멋진일이라 생각했다. 팬들에게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관중석에 꼬마팬이 94번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하지는 않지만, KBO에서는 평범한 일"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초이스는 지난 시즌 도중 넥센에 합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MK스포츠 DB
KBO리그와 같은 아시아 야구는 한때 은퇴 직전의 선수들이 돈을 벌기 위해 가는 리그로 인식됐다. 그러나 지금은 옛말이다. NC다이노스에서 성공을 경험하고 메이저리그로 '역수출'된 에릭 테임즈가 좋은 사례다. 초이스는 '제2의 테임즈'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초이스는 "그의 커리어, 그의 인생이 KBO에서 어떻게 변했는지 알고 있다. 당신도 봐서 알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그의 성공이 명백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이 해야 할 일도 잊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가 할 일은 히어로즈에서 재밌게 경기를 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다. 우리는 더 좋은 타선이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팀이다. KBO에서 최고의 타선이라 생각한다"며 2018시즌 영웅군단의 부활을 기대하라고 외쳤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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