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층 세입자는 가난해 잠이 잘 안 깬다"…40대 범행 이유 황당
입력 2018-02-05 11:24  | 수정 2018-02-12 12:05
2층 주택에 침입한 강도를 형제가 몸싸움 끝에 붙잡았습니다.



범인은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서 낮에 일하느라 깊이 자기 때문"이라고 어이없는 이유를 댔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새벽 시간 2층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피해자를 때린 혐의(강도치상)로 소모(41)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소씨는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주택 2층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려다 귀가한 A(23)씨에게 발각돼 몸싸움 끝에 검거됐습니다.

소씨는 A씨의 형 B(26)씨가 잠을 자고 있던 주택 2층에 침입해 소지품을 뒤지다가 때마침 귀가한 A씨와 마주쳤습니다.


A씨를 밀치고 도망가려던 소씨는 1평 남짓한 2층 베란다에서 서로 치고받고, 붙잡고 뒹구는 등 몸싸움을 하며 도주하려 했습니다.

A씨는 소씨를 붙잡고 자고 있던 형에게 소리쳐 신고하게 한 뒤 함께 소씨를 붙잡아 경찰에게 인계했습니다.

소씨는 A씨와 몸싸움하는 과정에 화분 등에 머리를 부딪쳐 치아 2개가 깨지고, 머리가 5㎝가량 찢기는 등 상처를 입었습니다.

A씨도 소씨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이마가 찢어지는 등 2주가량 치료를 해야 하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전과 5범인 소씨는 과거에도 주택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다 이번 사건과 같이 집주인에게 발각돼 검거된 전력이 있습니다.

조사결과 소씨는 광주의 다른 지역 2층 주택에서도 6건의 범행을 더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2층 주택만 침입해 범행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소씨는 "2층 세입자들은 가난해서 낮에 고단하게 일하느라 잠에서 잘 깨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A씨 형제가 절도범에서 강도로 돌변한 소씨를 몸싸움 수준으로 제압해 검거, 소씨가 많이 다치기는 했지만 과잉대응하지는 않은 것으로 결론 내고 소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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