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여전히 판치는 '라벨갈이', 단돈 300원에 국산 둔갑
입력 2018-02-02 19:41  | 수정 2018-02-02 21:00
【 앵커멘트 】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만든 옷을 라벨만 바꿔 국산으로 둔갑시키는 것을 '라벨갈이'라고 하는데요.
발본 색원하겠다는 정부 방침과는 달리 여전히 활개치고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 기자 】
한 의류공장.

의류브랜드나 인터넷 쇼핑몰의 하청을 받아 옷을 만들어온 이 공장은 최근 일감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중국에서 만든 옷에 라벨만 메이드인코리아로 바꿔다는 곳이 늘면서 일감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성화 / 공장 대표
- "국내에서 제조를 안 해요. 중국산을 가져다가 메이드인코리아로 둔갑시키는 거예요."

라벨갈이를 하는 업체가 즐비한 골목.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라벨을 교체하는 업체들은 이렇게 간판에 버젓이 써놓은 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단가가 (차이나에서) 코리아로 바꾸면 어느 정도 돼요?"

"300원씩. 낮에 10시쯤에 가지고 오시면 그날 저녁엔 나가요."

옷 한 벌 당 300원 만 내면 메이드인 차이나가 메이드인 코리아로 바뀝니다.

지난달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봉제거리를 찾아 소상공인들로부터 심각성을 들었지만, 아직 개선된 건 없습니다.

단속을 담당하는 서울시에서 지난해 적발한 건수는 7건에 그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2017년도에 7건 정도 하고. 엄하게 다스리기가 어려운, 생활 속에서 하는 불법이라."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순간 옷값은 최소 5배 이상 뛰는데다 한국에서 라벨갈이를 해가는 중국 보따리상까지 늘고 있어 국내 공장의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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