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캠프 첫 훈련 윤석민…조용히 부활을 꿈꾼다
입력 2018-02-02 05:50 
[매경닷컴 MK스포츠(日오키나와) 한이정 기자] 윤석민(32·KIA)이 조용히 리그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KIA는 지난 2월 1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이번 캠프에서 뜨거운 감자는 윤석민. 2년 만에 스프링캠프 명단에 오른 윤석민이 이번 시즌에는 마운드에 올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았다.
윤석민은 명실상부 KIA 에이스였다. 프로 2년차였던 2006시즌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한 그는 2011년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골든글러브,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쥐었다.
2018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는 윤석민. 사진(日오키나와)=김영구 기자
빅리그에 도전장을 냈지만 1년 만에 유턴을 선언했다. 이를 본 KIA는 4년 총액 90억 원의 거액을 주며 다시 윤석민을 품었다. 팀의 에이스가 돼주길 바랐다. 윤석민은 복귀 첫 해 30세이브를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받았던 윤석민은 이후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활을 노린다. KIA 역시 윤석민을 기다리고 최대한 그를 돕고 있다. 윤석민은 1월 10일부터 오키나와에서 재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재활훈련 후 바로 스프링캠프 명단에 올라 합류했다.
캠프 첫 날, 윤석민은 다른 투수와 함께 버스를 타고 훈련장을 찾았다. 사람들이 몰리자 고개를 숙인 채 빠르게 훈련장 안으로 들어갔다. 외부인과 접촉도 하지 않았다. 묵묵히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날도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함께 정해진 훈련을 해냈다. 그라운드를 뛰며 워밍업을 한 윤석민은 후배 심동섭과 캐치볼, 50m 롱토스를 하기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윤석민의 뒤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봤다.
재기하겠다는 윤석민의 의지는 남다르다. 코칭스태프 역시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마운드에 다시 오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재응 투수코치는 윤석민은 재활프로그램을 따로 받아서 훈련하고 있다.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서 50m 정도 던지고 있는데 ‘어떻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다. 훈련 상황을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KIA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전력 누수는 없다. 오히려 정성훈 등 팀에 보탬이 될 만한 선수들이 합세했다. 여기에 윤석민까지 재기에 성공하면 KIA에 큰 힘이 돼줄 수 있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2018시즌 부활을 노리고 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