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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늙어서 맛없어”…기안84가 이름논란에 앞서 ‘복학왕’으로 일으켰던 여혐논란
입력 2018-02-01 15:00 
'복학왕' 전설의 디자이너 편. 사진l'복학왕'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웹툰작가 기안84가 예명으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웹툰 ‘복학왕에서 일으킨 여혐논란이 재조명되고 있다.
기안84는 1일 예명을 둘러싼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과 마녀사냥을 멈추라는 글이 팽팽한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안84가 자신의 예명에 대해 설명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기안84는 2011년 개인 블로그를 통해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자신의 예명을 설명한 바 있는데, 이 글이 뒤늦게 일부에서 여혐 논란을 몰고온 것.
예명 논란과 더불어 그가 지난해 4월 웹툰 ‘복학왕으로 일으켰던 여성혐오 논란까지 다시 소환됐다. ‘복학왕 141화 ‘전설의 디자이너 편에는 주인공 우기명의 선배 노안숙이 등장한다. 이 편에서 30대 노안숙은 우기명이 만들어준 옷을 입고 20대의 풋풋함을 되찾는다.

이 편에서 문제가 된 것은 노안숙에 대한 여성혐오적인 시각. 노안숙은 내 나이 30살, 88년생. 아무리 화장을 해도,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다”,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 보세로 꾸민 20살이 훨씬 예쁘다”며 자조적인 모습으로 30대가 된 자신을 자책한다.
이러한 자책은 꿈 속에서도 이어진다. 꿈 속에서 노안숙은 거인으로 변한 우기명에게 잡아 먹힌다. 노안숙은 그 순간에도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는 대사로 자신의 가치를 폄하한다.
누리꾼의 질타를 받은 것은 이와 같은 부분. 마치 여성은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을 잃는 듯 표현한 점이 여성혐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와 같은 표현이 어떻게 여성혐오에 포함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여성혐오란 여성에 대한 혐오나 멸시뿐만을 담은 개념이 아니다. 여성을 향한 억압과 비하, 성적 대상화들도 여성혐오의 범주에 포함된다. 때문에 노안숙을 통해 여성은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을 잃는 것처럼 무력하게 표현한 기안84의 여성혐오적 시선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번 편은 여성의 나이를 크리스마스 케이크에 비유한 것과 같은 편이었다”,여자 나이 30살이면 끝이라고 말하는 이상한 풍조는 없어져야 한다", 여성의 나이를 후려치는 듯한 묘사를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기안84는 2008년 웹툰 ‘노병가로 데뷔한 웹툰 작가다. 2011년 ‘패션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그는 현재 ‘복학왕을 연재중이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대중적 인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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