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묵 원주시장 "열병합발전소 건설 포기"

찬반 갈등을 겪어 온 강원 원주시 문막읍 열병합발전소 건설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반대하는 시민 목소리와 원주시의회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열병합발전소 건설 포기를 선언했다.
원주시는 문막읍 궁촌리 일대에 조성할 화훼관광단지의 열 공급 시설로 SRF(Solid Refuse Fuel·고형연료제품)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해왔다.
지난 2011년말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환경오염 논란으로 찬반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달 18일엔 원주시의회 의원 21명 중 13명이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달 30일 원주지역 열병합발전소 건설 예정지 인근 경기 여주지역 27개 단체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반대 운동을 선언했다.
원 시장은 "SRF 중 폐목재, 폐타이어, 폐플라스틱을 제외하고 고열원 계통 연료만 사들여 사용하는 데 시의회가 동의했었다"며 "열병합발전소 포기에 따른 매몰 비용 등 후속 조치를 시의회와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가 반대했을 때는 대안을 제시하거나 책임질 용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만약 LNG, 태양열 등 다른 연료로 이 사업을 추진할 사업자가 있다면 추천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열병합발전소 건설 백지화에 따른 화훼관광단지 조성 차질을 우려했다. 화훼관광단지는 2016년 11월 관광단지로 지정 고시됐다.
원 시장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들게 관광지구 지정 고시까지 받은 화훼관광단지가 물거품 될 수 있어 너무 안타깝지만 시민 뜻이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