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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우영 "가수 그만둘까 고민도…버틴 이유는 2PM 멤버들"
입력 2018-02-01 07:02 
우영은 데뷔 10년이 지난 지금이 시작이라고 말했다. 제공| JYP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박)진영이 형이 제게 필요한 좋은 조언을 해주셨어요.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만 하면 안 된다'라는 걸 느꼈죠. 추구하는 음악과 함께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면 그게 진짜 음악이지 않을까요."
그룹 2PM 우영(28, 본명 장우영)은 지난 15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헤어질 때'를 발표했다. 우영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타이틀곡 '뚝'은 경쾌한 멜로디에 이별 후 감성이 대비된 노래다. 화려한 편곡보다는 어쿠스틱 기타가 흐르고, 휘파람 소리가 후렴구를 이끈다.
"원래는 '나의 눈물을 그치자'라는 내용이었어요. 진영이 형이 이별을 앞둔 남녀의 입장으로 가사를 수정해보라고 했죠.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이 생겨 이별을 끝내기 위해 울고 있는데, '네가 우니까 나는 울지 못하겠다'는 가사로 바뀌었어요. 훨씬 더 입체적인 느낌이 된 거죠."
우영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이자 후배 가수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진영의 도움을 받았다. 새벽에도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의견을 나눴다. 박진영은 뮤지션으로서 우영을 존중하면서도 보완할 부분을 조언했다.
"진영이 형이 해주는 말들을 바로 받아들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조언이 무작정 틀렸다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죠. 생각이 다를 때는 다투는 듯한 상황도 있어요(웃음). 아티스트와 프로듀서의 관계인 거죠."
지난 2008년 9월 2PM 멤버로 데뷔한 우영은 팀에서 서브 보컬을 맡으며 퍼포먼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2년 2월에는 첫 솔로앨범을 발표하고 '섹시 레이디(Sexy Lady)'로 활동했다. 이듬해 2PM 앨범 수록곡 '디스 이즈 러브(This is love)'를 시작으로 직접 음악을 만들며 실력을 가다듬었다.
"작업실에서 밤을 새우고 집에 가는데 '20년 동안 부산에서 살던 놈이 서울로 와서 엄청난 인기와 부를 얻고, 내 음악을 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년이 지났지만 이제 시작인 듯해요. 조금씩 저라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 같아요."
우영의 화려한 안무와 재기 넘치는 모습은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언제나 밝은 얼굴로 팬들을 만났으나 반대로 고민은 깊어갔다.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하다 보니 너무 저를 포장한다는 느낌이었죠. 솔직해질 때까지 시간이 걸렸어요."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이나 내면에 있는 소리에 귀 기울였다.

2PM이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우영은 주춤했다. 무대에만 오르면 행복할 것 같았던 지난날도 있었지만, '연예인'이라는 일에 지치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서 다 그만두려고도 했죠. 견딜 수 있었던 딱 하나의 이유는 2PM 멤버들 덕분이었어요. 내가 힘들다고 이 사람들을 두고 갈 수는 없겠더라고요. '너희들이 어떻게 되든 나는 끝까지 2PM에 남아있겠다'고 했죠. 앞으로도 같이 해나가고 싶어요."
쉽게 답을 찾지 못한 우영은 선배 가수들을 찾아갔다. 부담을 지고 활동할 수밖에 없는 직업을 가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5년 전 우연한 기회에 최백호가 출연한 다큐멘터리를 접한 뒤 수소문 끝에 최백호의 연락처를 구했다.
"최백호 선생님이 '언제든지 보러와도 된다'고 하셔서 작업실에 들렀죠. 선생님도 엄청 놀라셨어요(웃음). 그래도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흔쾌히 받아주셨어요. 진짜 살고 싶을 정도로 간절히 음악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선생님을 뵌 거죠."
우영은 "명품으로 전혀 보이지 않는 연청색 바지에 흰색 코트를 입은 최백호 선생님이 너무 맑아 보이셨다"고 회상했다. 무대에 오르기 위해 치장하는 것에 익숙했던 우영에게 최백호의 모습만으로도 위로가 된 것이다. 후배들과 격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선배 가수로서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
"이병우 음악감독님과도 대화를 나눴어요. 형들이나 어른들을 만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만날 때마다 와닿는 것들이 달랐죠. 짧지 않은 기간 움츠리고 있기만 했는데, '이제는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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