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현동 전 국세청장, 10시간 조사…국정원 전 간부 최종흡·김승연 구속
입력 2018-02-01 06:50  | 수정 2018-02-01 07:18
【 앵커멘트 】
국가정보원의 비밀공작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오늘 새벽까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대북공작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는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은 구속됐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뒷조사하는 데 협조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

이 전 청장은 오늘 새벽,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국정원으로부터 뒷돈을 받았는지, 미국 국세청 직원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 인터뷰 : 이현동 / 전 국세청장
- "왜 국정원에 협조하셨나요?"
- "…."

이 전 청장은 지난 2010년부터 3년 동안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비자금 의혹을 뒷조사하는 비밀공작 '데이비드슨'에 협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청장이 이를 돕는 대가로 대북공작금 수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의 공작금 유용 혐의를 수사하다 이 전 청장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국세청이 비자금 단서를 잡으려고 미국 국세청 직원에게 거액의 공작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러한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전 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어젯밤 최 전 차장과 김 전 국장이 구속된 데 이어 이 전 청장의 구속 가능성까지 점쳐지면서, 검찰 수사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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