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호반건설, IMF 등 위기 때마다 과감한 `베팅`으로 도약
입력 2018-02-01 04:02  | 수정 2018-02-01 08:11
호반건설은 1989년 설립 이후 재무건전성과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호반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광주와 호남에서 성공적인 임대주택 사업을 통해 당시 건설업계를 휩쓸고 간 부도 위기를 극복했다. 이를 토대로 호반건설은 2000년대부터 전국으로 손을 뻗었다. 2002년에는 천안 대전 울산 전주 등 지역에서 성공적인 분양 경험을 쌓았다. 이후 호반건설은 2005년부터 본격적인 수도권 사업에 나섰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고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을 선보였다. 용인, 춘천, 충북 오송 등 지역에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단지를 성공적으로 공급하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침체기 당시에도 호반건설은 굳건했다. 시장 악화로 위기를 맞은 건설사들이 내놓은 수도권 알짜 용지를 계열사를 총동원해 과감히 매입했다. 이 결과 2009년 시장 회복기에 접어든 이후 이 용지들(인천 청라, 고양 삼송, 광교, 판교 등)에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흥행 기록을 써나갔다.
세종시, 동탄2신도시, 전북혁신도시, 시흥 배곧신도시 등에서도 꾸준한 물량을 공급했다. 호반건설은 2013년 주택 시장 침체기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공공택지를 다시 한번 대대적으로 매입했고, 지금까지 12만가구 이상을 공급한 주택 전문 건설업체로 자리 잡았다.

호반건설은 주택 분야에서 몸집을 키우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쏟았다. 2001년 스카이밸리CC와 2010년 하와이 와이켈레CC를 인수했고, 2011년 KBC광주방송과 2016년 울트라건설 등을 사들였다. 2017년에는 제주 퍼시픽랜드 등을 인수하며 M&A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금호산업, 동부건설, SK증권 등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다가 막판에 결실을 맺지 못한 바 있다. 리솜리조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그동안의 M&A 경력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을 연착륙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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